초겨울 폭설에 도로 곳곳에서 눈길 미끄러짐 사고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차가 미끄러지면서 교량에 매달린 운전기사를 무려 45분 동안 맨손으로 붙잡아 구조한 구급대원이 화제입니다.
지난 27일 오전, 경북 안동시 풍산대교에서 발생한 대형 화물차 사고 현장 함께 보시죠.
눈길에 미끄러진 화물차가 높이 11미터 난간에 위태롭게 걸쳐있습니다.
차량에 갇힌 운전자를 구하기 위해 구급대원이 내려갑니다.
행여 추락할까, 손부터 잡고 두 손을 놓치지 않도록 밧줄로 손과 팔을 묶은 채 버텼는데요.
공포에 빠진 운전자를 안심시키면서 무려 45분 동안 맨손으로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동료 대원들이 다리 아래 안전매트를 깔고 굴절 차를 동원해 1시간 만에 운전자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이 슈퍼맨의 정체, 경북 안동소방서 풍산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만 8년 차 박준현 소방교였습니다.
화물차 운전석에 있는 가족사진을 보고 어떻게든 버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하네요.
박 소방교도 세 아이를 둔 아빠입니다.
집에 돌아온 슈퍼맨 아빠에게 가족들은 뭐라고 했는지 들어보시죠.
[박준현 / 경북 안동소방서 풍산119안전센터 소방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처음에 현장의 상태를 보고 두렵긴 했는데, 손을 잡고 있을 때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더라고요. 손잡는 데만 집중하고 그 생각만 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어'라고 하니까 부인이 뭐라 하세요?) 고생했다고, 다친 데 없느냐고 이것부터 물어봤어요. ('여보 왜 그랬어? 그럴 때는 적당히 해' 이러지는 않으셨어요?) 가면서 안심을 많이 시켜놨었거든요. (아이는 뭐라고 합니까? 아빠 자랑스럽다고 해요?) 자랑스럽고 용감하고 멋지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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