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40여 대가 연쇄 추돌한 사고.
퇴근길과 겹치며 도로 위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원인은 내린 눈이 녹았다 다시 얼어붙는 도로 위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로 지목됩니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대형 사고는 겨울철마다 반복됩니다.
2019년 12월 발생한 상주-영천 고속도로 43중 추돌 사고.
연쇄 추돌한 차들이 뒤엉킨 상태에서 불까지 붙었고, 일부 운전자들은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결국, 7명이 숨지고 41명이 다치는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사고 발생 전날 비가 내렸고, 새벽 시간대에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지만, 제설제 살포는 없었습니다.
[사고 트럭 운전사 (지난 2019년 12월) : (내 차)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니까 브레이크가 필요도 없이 차가 멋대로 박히고 튕겨 나오고, 차에서 내려보니 전부 얼음이라.]
YTN이 올해 초 전문기관과 블랙아이스 위험성 실험을 한 결과, 시속 40㎞로 주행할 때 제동거리가 16.7m로 일반도로보다 두 배 이상 길었고, 시속 50㎞에서는 제동거리가 37m를 넘겼습니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에 생길지 예측할 수 없어 더 위험합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아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립니다.
사고를 피하려면, 겨울철 눈이나 비가 온 뒤엔 충분한 안전거리 유지와 감속 운행이 답입니다.
특히 터널을 지날 때 더 조심해야 합니다.
[이영주 /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터널 내부에는 응달이 져 있고 바깥쪽에는 햇볕이 있는 상황에서 바깥에서 녹은 물들이 터널 안쪽 진출입구 주변에서 결빙되는 경우들이 많아서 이럴 때 안전운전, 미끄럼 방지에 대한 부분을 각별히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상향등을 켰을 때 아스팔트가 반짝였다면, 블랙아이스가 생긴 곳으로, 무조건 감속해야 합니다.
미리 알아차리지 못해 미끄러질 경우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지 말고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고, 핸들은 미끄러져 기운 반대방향으로 조작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상 예보를 확인해 눈이나 비 온 뒤 기온이 떨어진다며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게 좋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자막뉴스ㅣ정의진, 고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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