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미국 대선 사전투표함에 잇달아 화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정 투표함을 노린 정치세력 소행인지 수사 중입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관들이 투표함을 열자 검은 연기와 함께 불이 붙은 투표 용지가 나옵니다.
불에 탄 투표 용지는 재가 된 채 바닥에 나뒹굽니다.
현지시각 어제 오전 워싱턴주 밴쿠버에 있는 우편 투표함에서 화재가 발생한 겁니다.
사건 발생 1시간 전에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도 우편 투표함 2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포틀랜드 투표함에는 화재 방지 및 대응 장치가 부착 돼 있어 화재를 대부분 막을 수 있었지만 워싱턴주 밴쿠버 투표함에는 이런 장치가 없어 수백 장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이크 베너 / 포틀랜드 경찰 대변인]
"세 장소에서 수집된 증거가 충분히 연결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용의 차량을 확인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단순 방화가 아닌 선거 개입을 목적으로 한 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가운데 미 선거관리위원회는 고유 식별 번호를 이용해 유권자에게 재투표를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미 대선을 일주일 앞 둔 가운데 양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보니 곳곳에서 민감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낸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에 대한 후폭풍도 거셉니다.
이 신문은 1976년 이후 거의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왔는데 이번엔 돌연 중립을 선언하자 3일 만에 20만 명이 넘는 독자가 디지털 구독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사주인 제프 베이조스는 "뉴스 신뢰도를 위한 조치였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의식한 조치 아니냐는 등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영상취재: 채희재
영상편집: 석동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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