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난 4월 총선에서 참패를 한 원인을 분석한 백서를 선거 200여 일 만에 공개했습니다.
패배 요인으로 정부·여당의 불안정한 관계를 지목했는데, 이른바 '용산발 리스크'와 당의 책임도 고루 명기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총선백서 특위가 선거 201일 만에 패배 원인과 개혁과제를 분석한 백서 '마지막 기회'를 공개했습니다.
참패 요인으로는 가장 먼저 '불안정한 당정관계'를 꼽았는데, 당과 정부 사이에 건강한 긴장감이 조성되지 못해 국민 신뢰가 추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정훈 /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원장 : 544명의 설문조사 참여자도 우리 당에 매우 강한 회초리를 들어주셨습니다. 그중 하나가 불안정한 당정관계였습니다.]
선거 국면 여권 지지율을 뒤흔들었던 주요 이슈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이종섭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 의대 증원 논란 등이 언급됐습니다.
당시 이런 논란이 '정권심판론'에 불을 붙였다며 '용산 책임론'을 제기하면서도, 당도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밖에 시스템 공천과 비례대표 공천, 전략 부재 등이 패배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끌었던 한동훈 대표의 이재명-조국 심판론, 이른바 '이조심판론'을 두곤, 오히려 선거를 정권심판론에 가두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당과 정부, 양측의 잘못을 고루 지적한 백서 결론에 당 지도부는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평가는 백서가 아니라 국민들이 하는 것이죠.]
[추경호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내용에 관해서 제가 일일이 하나하나 말씀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고 평가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백서가 보고된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선 패배 원인으로 꼽힌 '이조심판론'을 두고 이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선거 국면마다 달리 분석이 이뤄졌어야 했다며 방법론적 한계를 지적했는데,
특히 이조심판론은 선거 2주 전 여러 악재가 겹치며 여권 지지율이 급락하자 '읍소 전략'의 하나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일부 최고위원은 심판은 법원에서 하는 것이지 당이 꺼낼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며 비판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총선 백서 집필 과정에서도 참패 책임의 ... (중략)
YTN 손효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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