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인구 천 명당 한 명 코로나19로 사망...정치 불안도 원인 / YTN

YTN news 2020-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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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는 미국과 인도에서 가장 많이 나오고 있지만 남미 지역의 확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페루와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정치 불안을 겪고 있는 나라들에서 감염병 피해가 많습니다.

특히 페루는 인구 비율로 따져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망자가 나온 나라가 됐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자]
페루는 지난 3월 남미 국가들 가운데 가장 먼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봉쇄 해제 요구 속에 5월부터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페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월 말 현재, 80만 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도 3만2천 명에 달합니다.

특히 백만 명당 사망자 수는 975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120배가 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통령이 비리 연루 의혹으로 탄핵이 추진되는 등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마르틴 비스카라 / 페루 대통령 : 일부 파벌들이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민주적이고 헌법적 질서를 전복해 정치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는 코로나19 누적확진자 80만6천 명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많습니다.

요즘도 하루에 7천 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며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보고타에서 경찰의 과잉단속에 40대 가장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폭동에 가까운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스테파니 / 콜롬비아 시위대 : 이 나라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대우받는지, 우리가 어떻게 죽어가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분노를 터뜨리고 있습니다. 경찰이 우리를 그렇게 대하는 데 진절머리가 납니다.]

아르헨티나도 누적 환자가 70만 명이 넘고, 하루 평균 만 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연일 최악의 상황이지만 국민들은 코로나19 규제 완화와 사법개혁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정치적 리더십이 부재한 가운데 코로나19 봉쇄가 경제 위기로 번지고, 이는 또다시 보건 위기로 이어지는 등 남미국가들의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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