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술에 취한 사람들을 임시 보호하는 주취자 보호센터입니다.
이 시설이 들어설 것이란 소식에 종로구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주민들 반발이 거센데요.
강태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종로구의 주택가, 곳곳에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서울시가 최근 이 인근에 주취자 보호 센터 건립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대하는 현수막을 내 건 겁니다.
주취자 보호 센터는 술에 취해 인적사항 확인도 어려운 사람들을 술이 깰때까지 임시로 수용하는 장소입니다.
[류송이 / 인근 주민]
"주취자를 모아두게 되면 그 주취자들이 과연 저기에만 가만히 계셔줄 것인지, 여기가 이제 초등학생들이 지나다니는 골목이고…사고가 생기지 않을지 엄청 걱정이 되고요."
종로구에서도 반대 간담회까지 개최했습니다.
[정문헌 / 종로구청장]
"정주권의 보호에 문제가 있다고 깊은 우려를 하시는 거 잘 알고 있고요."
주취자보호센터는 부산과 제주에서도 운영 중입니다.
주취자를 인근 지구대나 파출소가 떠맡으며 생기는 치안 인력 낭비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박홍찬 / 부산 연제경찰서 경사]
"길에서 보통 누워서 자거나 보호자한테 인계가 안 되는 주취자들을 저희가 대부분 보호를 하는데…"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주취해소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조례를 시행하고, "병원 접근성, 주민 민원 등을 고려해 설립 지역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주민 반발이 거세지면서 시설 설립을 놓고 당분간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강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김현승
영상편집: 이승은
강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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