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도 고통이 큽니다만 유럽은 살인적인 폭염에 가뭄까지 겹쳐서 농사는커녕 원전을 돌릴 냉각수마저 만들 수가 없습니다.
‘이상’ 기후가 어쩌면 더는 이상하지 않은 시대가 된 거죠.
이 고통은 또 ‘에너지난’ ‘식량난’으로 세계인에게 돌아올 겁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물이 있어야 할 강바닥에는 풀이 자랐고 물이 고여있던 연못은 메마른 채 땅이 쩍쩍 갈라졌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호숫물은 겨우 새들만 목을 축일 정도입니다.
유럽은 초여름부터 이어진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며 혹독한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전체 전력 생산량의 70% 가까운 전기를 원자력 발전에서 얻는 프랑스는 물 부족이 전력 부족으로 이어질 기셉니다.
원자로를 냉각시킬 냉각수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기껏 냉각수를 끌어와도 폭염으로 뜨거워진 물에 제대로 냉각이 되지 않자 프랑스 국영 원자력 발전기업인 EDF는 원자력 발전 가동을 줄였습니다.
[플로리앙 오르톨라 / 프랑스 기상국 기상예보관]
기록적인 가뭄 상태를 보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이 땅이 건조한 건 본 적이 없습니다.
이탈리아도 가뭄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논바닥이 갈라지고 벼는 갈색빛으로 변했습니다.
[엘리자 모레토 / 이탈리아 농부]
보시다시피 비극입니다. 평소 생산량의 60%를 잃었거든요. 결과적으로 2022년 수확이 위험합니다.
쌀 뿐만 아니라 옥수수 생산도 문제입니다.
국제곡물위원회는 지난달 가뭄을 이유로 유럽 옥수수 수확량을 7천650만 톤으로 조정했습니다.
이는 기존 예측량 보다 약 8% 가까이 줄어든 겁니다.
가축 사료로도 쓰이는 옥수수의 생산이 줄어들며 육류 생산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폭염과 가뭄이 에너지난과 식량난을 몰고 오는 악순환이 유럽을 덮쳤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진
권갑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