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 관련 단독 보도로 이어갑니다.
안세영 선수가 협회에 대한 폭탄발언을 하게 된 계기를 어느정도 유추해 볼 수 있는 문건,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안세영 선수 측은 올해 초 협회에 모두 7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선수촌에서 선배들 대신 청소와 빨래같은 궂은 일을 했다면서 이를 개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유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안세영 선수 부모가 배드민턴협회 관계자들을 면담하며 요청한 7가지 요구사항입니다.
우선 눈에 띄는 건 대표팀 선수촌 내 생활 개선 요구입니다.
청소, 빨래 등 불건전 생활 문화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당시 안 선수는 다리 부상 중에도 선배의 청소와 빨래를 대신하는 등 위계적인 환경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과 후 휴식 필요성을 강조하며 1인실 우선 배정도 요청했습니다.
[안세영 / 배드민턴 국가대표 (지난 5일)]
"정말 분노도 있었고 참을 것 다 참고. 7년 동안 많은 걸 참고 살았던 것 같아요 억누르면서."
코치진과 직접 소통하게 해달라, 트레이너 간 트러블을 개선해달라, 선수촌 외부 재활을 허락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습니다.
또 협회 후원사 운동화 불편을 호소하며 다른 운동화 착용을 요청했고 컨디션 관리를 위해 항공티켓도 비즈니스석이나 업그레이드 가능한 이코노미석으로 해달라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7가지 요구 중 실질적으로 받아들여진 건 2가지 정도입니다.
진천 선수촌은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우선 1인실을 배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대회 참가를 위한 해외 숙소는 재정적 문제로 그대로 2인실로 배정됐습니다.
항공티켓은 자리 변경이 가능한 이코노미석을 끊어주되 업그레이드는 선수 자비로 하기로 정리했습니다.
운동화 변경 대신 기존 후원사가 맞춤 제작을 해주는 걸로 추진됐고 나머지 요구는 개선을 주문했다 정도로 적혀 있습니다.
[강유정 / 더불어민주당 문체위 위원]
"선수의 기량과 그리고 자율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시대에 맞춰서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문체부뿐 아니라 국회도 협회와 대표팀 운영 실태를 따져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실
영상취재 : 윤재영 김명철
영상편집 : 형새봄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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