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소양호가 초록빛으로 변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녹조가 발생한 건데요.
식수 공급에 당장 큰 문제는 없지만 폭염이 계속되면 더 심해질 수 있어 걱정입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물이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색으로 변했습니다.
수면엔 이물질이 둥둥 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녹조가 발생한 겁니다.
소양호 상류에서 물을 떠 보겠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녹색 빛을 띱니다.
지난 25일부터 처음 관측된 이후 한때 소양강댐으로부터 상류 6㎞ 지점까지 녹조가 관측됐습니다.
장맛철 많은 비로 유해 물질이 유입된 이후 급격히 더워진 날씨에 녹조 확산이 빨라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소양호에서 물고기를 잡는 어민들은 비상입니다.
절반 이상이 조업을 포기했습니다.
[소양호 어민]
"(녹조가) 아주 쥐약이죠. 생물이 존재할 수 없는 현상인데 거의 고기가 없다시피 해요.한창 어획량을 올릴 때인데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거죠."
녹조 발생 지점과 취수장까지는 50km 이상 떨어져 당장 식수 공급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닥칠 폭염입니다.
현재 소양강 수온은 평균보다 3도 이상 높은 28도, 폭염으로 수온이 더 오르면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택수 / K-water 소양강댐 지사 관리부장]
"햇빛이 비칠 때는 (수온이) 30도가 넘고요. 계속 또 폭염이 지속이 되면 다시 재발할 우려가 있는 상황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와 강원도는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녹조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피해지역이 워낙 넓다보니 제 모습을 찾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승은
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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