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이 사업에 비판적인 문재인 정부는 오늘 결국 수문을 일부 열었습니다.
그렇다면 4대강 사업은 완공 이후 어떤 결과를 내고 있는지, 오늘부터 사흘 동안 심층취재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과연 수질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보를 개방하면 정말로 녹조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이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9년 말부터 3년 동안 실시된 4대강 사업.
22조 원을 들여 16개 보와 다목적댐 3개, 농업용 저수지 93개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여름철마다 녹조 때문에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현수 / 기자]
이곳은 해마다 기온이 올라가면 녹조로 몸살을 앓았던 금강 백제보입니다.
아직 여름이 오지 않아 물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무더위가 찾아오면 또다시 녹조가 발생할 지 몰라 관계당국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4대강 사업으로 강물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환경부가 최근 4년 간 녹조의 원인인 유해 남조류를 측정했는데, 한강에 있는 보 주변에서는 전반적으로 해마다 증감을 반복했습니다.
낙동강에선 대부분 2015년까지 늘다가 강수량이 많았던 지난해에는 감소했습니다.
금강과 영산강도 낙동강과 비슷했습니다.
90명이 넘는 전문가가 참여한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 보고서에는 대표적 수질오염 지표인 BOD 수치가 담겨 있습니다.
BOD가 높을수록 많이 오염됐다는 의미인데,
한강 여주보와 낙동강 구미보 등에서 모두 증가했습니다.
반면에 오수 폐수에 많이 포함된 화학물질 '인'은 저감사업의 효과로 수치가 줄었습니다.
[조원철 /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비료, 가축분뇨, 하수처리장 3가지를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근원적인 해결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늘 6개 보의 수문을 일부 열었다고 녹조가 사라질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습니다.
실제 최근 2년간 부분적 방류를 20여 차례 했지만 반짝 효과에 그쳤습니다.
[차윤재 /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잠깐 수문 여는 것은) 굉장히 미미한 효과일 거고요, 꼼수 방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녹조를 해결하기 위해선 원인에 대한 종합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뉴스 이현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용균 홍승택
영상편집: 김지윤
그래픽: 노을빛 안규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