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만에 200㎜…한반도 위험한 '폭우 길' 열렸다
[앵커]
충청과 경북 지역은 지난해 장마철에도 기록적인 폭우에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인데요.
이번에도 불과 10시간 사이에 200mm 안팎의 물벼락이 쏟아졌는데요.
왜 이렇게 많은 비가 충청과 경북에 집중됐는지, 김재훈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반도에 마치 허리띠를 두른 듯 동서로 긴 비구름대가 걸쳐져 있습니다.
유독 중부와 경북에만 폭우 구름이 집중됩니다.
남쪽 열대 공기와 북쪽 찬공기가 충돌하면서 우리나라 상공에는 비구름 통로가 놓여 있습니다.
성질이 다른 기단들이 서로 물러서지 않고 버티자, 비구름 통로가 충청과 경북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정체한 것입니다.
특히 이런 선형의 폭우 구름대는 여름철 집중호우를 유발하는 비구름 중 가장 위험한 유형입니다.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움직이면 두, 세 시간이면 폭우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비구름이 통로를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면 해당 지역은 폭우 구름이 계속 밀려와서 매우 많은 비가 집중되는 것입니다.
"선형 강수는 폭이 좁은 비구름대가 길게 이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되는데요. 큰 규모의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힘겨루기를 하면서 발생하고, 이동성이 적어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지난해 충청과 전북에 역대 가장 많은 장맛비가 쏟아졌을 때도 비슷한 기압 배치가 나타났습니다.
주 중반까지도 거대 비구름 통로가 한반도에 놓이면서 곳곳에 세찬 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많은 비가 누적돼 홍수와 산사태 등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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