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역주행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는 거듭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피의자 진술일 뿐이라며 사고 차량에 대한 정밀 감정 등을 거쳐 사실관계를 신중히 따져볼 계획입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역주행 사고를 낸 60대 A 씨는 본인 책임을 극구 부인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에도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사고 다음 날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100% 급발진 사고'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은 계속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차가 말을 듣지 않아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사고 당시 음주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간이 마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온 상황.
40년 운전 경력에 경기도에서 20인승 시내버스를 몰며 사고를 낸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스 운수업체 관계자 : 전에는 젊었을 때는 서울에서 시내버스를 한 거 같아요. (그동안 사고나 이런 건 없었죠?) 네, 여기서는 그냥 평범한 기사님…. 사고 나기 전까지는 누구인지도 몰랐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을 보더라도 차량이 제어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급발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박병일 / 자동차 정비 전문가 : 여기저기 받았다는 얘기는 뭔가 차가 제어가 안 됐다고 봤을 때,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하겠지만, 급발진 확률이 꽤 높다, 이렇게 보죠. 여기저기 움직여서 피하려고 조작한 흔적이 보이는 거죠.]
하지만 사고 이후 차량이 멈춘 과정을 볼 때 급발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염건웅 / 유원대 경찰소방행정학부 교수 : 급발진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급발진하고 차량 2대를 추돌하고 사망하신 희생자들을 들이받고 나서도 차량이 계속 치고 나갔어야 하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지금 목격자 진술은 사람을 치고 나서 멈췄다는 거죠.]
경찰은 급발진이라는 건 아직 운전자의 진술일뿐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차량 감식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밝히겠다는 입장입니다.
EDR, 사고기록장치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진 1달에서 2달 정도 걸릴 전망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 : 박진우 진수환
그래픽 : 이나영
YTN 정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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