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13살 소년이 갖고 있던 장난감 권총을 진짜 총으로 오인해 총격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시아계 소년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졌는데,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경찰의 바디캠이 공개됐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지 시각 28일 밤 10시쯤 미국 뉴욕주 유티카에서 청소년 두 명이 경찰의 제지를 받고 멈춰 섰습니다.
당시 무장 강도를 쫓고 있던 경찰은 이들의 인상 착의가 용의자와 비슷하다고 본 겁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소년이 도망가기 시작하고 경찰이 급하게 뒤를 쫓습니다.
도망가는 소년은 손에 뭔가를 들고 있는데, 경찰은 이것을 권총이라고 생각했고, 바닥에서 몸싸움을 벌이던 경찰은 소년이 자신에게 총을 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소년의 가슴에 총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윌리엄스 / 미국 유티카 경찰서장 : 한 명은 경찰을 피해 뛰어 도망갔습니다. 도망치는 동안 이 소년은 권총으로 보이는 것을 보여줬고, 결국 유티카 경찰관이 총을 한 번 쐈습니다.]
미얀마 소수민족 카렌족 출신인 소년은 경찰의 응급 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당시 소년이 들고 있던 것은 글록 17 5세대의 복제품, 즉 BB탄 총이었습니다.
한순간 아들을 잃은 엄마는 스스로를 자책하며 슬픔과 분노를 표출했고,
경찰의 소년에 대한 총격에 강하게 항의하는 시위대로 회견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마이클 갈라임 / 유티카 시장 : 우리는 이 사건을 설명하고 투명하게 공개할 뿐만 아니라 유가족과 커뮤니티, 그리고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애도를 표하기 위해 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유티카 경찰은 이번 사건이 모든 이에게 충격이자 비극이라며 바디캠을 공개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내부 감사를 약속했습니다.
또 뉴욕주 검찰 역시 경찰의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YTN 김잔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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