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연평도에 떨어진 북한 포격에 4명이 숨지고 가옥 수십 채가 파괴됐었죠.
오물 풍선을 연일 띄우는 등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민들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연평도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2010년, 북한이 연평도에 기습 포격을 가하면서, 민가까지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지붕을 덮친 포탄에 불이 나면서, 이웃집까지 줄줄이 파손됐습니다.
당시 충격으로 벽돌로 쌓은 벽은 이렇게 무너져 내렸고, 슬레이트 지붕도 휘어진 채 주저앉아 있습니다.
당시 포격으로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고, 시설 피해도 컸습니다.
연평도에서는 무너진 주택 일부를 그대로 보전해 전시하면서 그 날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안칠성 / 연평도 안보교육장 해설사 : 조금이라도 손상을 입은 건물이 약 400채, 이렇게 완전히 무너지거나 소실된 건물이 약 50채, 그중에 주민들이 직접 거주하는 주택이 약 20여 채가 피해를 입은 거죠.]
10년이 훨씬 넘게 지났지만, 마을 주민들은 여전히 포격 당시의 공포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흔을 훌쩍 넘긴 할머니도 당시 기억이 생생합니다.
[공혜순 / 연평도 주민 : 뒤에 집이 하나는 자그마하고 두 개는 컸어요. 집 두 개가 홀랑 날아갔어요. 그게 날아가니까 여기 우리 집이 흙집인데 흙이 너덜너덜 다 떨어지고….]
워낙 긴 시간 많은 일을 겪어온 연평도 주민들이지만, 최근 남북 간 긴장 국면은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김영식 / 연평도 주민 : 엄청 불안해요. 왜냐면 우리가 한 5, 6년간은 북한 포 소리를 안 듣고 살았단 말이에요. 아시다시피 지금 북한이 엄청 강하게 나오고 있잖아요. 쓰레기 풍선도 띄우고….]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우리 군의 강경 대응 방침으로 불안감이 높아지는 상황.
주민들이 바라는 건 딱 하나, 안전하고 평온한 생활뿐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이동규 이근혁
영상편집:안홍현
YTN 양동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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