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사과 안하면 대북전단 또 날릴 것"…긴장 고조
[앵커]
북한이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날려 보낸 것은 우리 측 민간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100배로 대응'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대북전단을 살포해온 탈북민단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가 없다면 전단을 또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탈북민 박상학 대표가 이끄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10일 밤 강화도에서 김정은을 규탄하는 내용의 전단 30만장을 대형 풍선 20개에 매달아 날려 보냈습니다.
한국 드라마와 가수 임영웅 노래를 비롯한 트로트 가요가 담긴 USB 2천개도 함께 풍선에 매달려 북쪽으로 갔습니다.
분노한 북한 당국은 지난주 남쪽을 향해 오물을 매단 풍선을 무더기로 살포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대남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면서도, 대북전단이 또 날아오면 오물 풍선을 다시 보낼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박상학 대표는 물러설 생각이 없습니다.
"이러한 만행(오물 풍선 살포)에 대해서 김정은이 대한민국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합니다. 즉각 사과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그전처럼 북한 동포들에게 자유의 메시지를 계속 계속 보낼 것입니다."
박 대표는 "바람이 다시 북쪽으로 불면 대북전단을 또 날리겠다"며 "이번에는 "전단 20만장과 USB 5천개를 풍선 10개에 매달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기예보 상으로는 6일쯤 대북전단을 다시 날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물 풍선 사태'에도 정부는 박 대표에게 대북전단 살포 자제를 전혀 권고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자제 요청을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전단 등 살포 문제는 '표현의 자유 보장'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를 고려하여 접근하고 있습니다."
대북전단 살포가 재개되면 북한이 또 오물 풍선으로 대응할지, 아니면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우려해 잠자코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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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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