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상사격' 서해5도 긴장 고조…연평도 분위기는?

[앵커]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우리 군이 대응하면서 서해 최북단 연평도와 백령도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해안포 개방도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상황 연평도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웅희 기자.

[기자]

네, 연평도 망향전망대에 나와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바다가 어제 북한군이 포사격을 한 서해 북방한계선 NLL 해상입니다.

육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북측 해안포 포문도 최소 10곳 이상 개방된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군은 어제(5일)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연평도와 백령도 일대에서 200여 발이 넘는 해안포 사격을 실시했는데요.

우리 군은 약 4시간 뒤인 오후 3시부터 백령도 6여단과 연평부대를 동원해 400여발의 포탄을 쏘는 해상 사격훈련으로 맞대응했습니다.

NLL 완충구역에서 북한의 해상사격이 재개된 건 1년여만입니다.

특히 우리 해병부대가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한건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가 체결된 이후 처음입니다.

북한의 해안포 포문 개방은 포격 도발을 예견할 수 있는 징후로 여겨지는데요.

평소 한 두개씩 개방해놓던 포문이 북한이 9.19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지난해 11월 말부터 10곳 이상 개방되면서 군이 북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여전히 해안포 포문 다수가 개방돼 있어 한동안은 긴장감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갑작스러운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어제는 섬 주민들이 대피하기까지 했죠.

지금 주민들 분위기는 좀 어떤가요?

[기자]

네,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건 어제 낮 12시 13분입니다.

연평도와 백령도, 대청도 등 3개 섬에서 800여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섬을 오가는 배편도 끊겼습니다.

주민들은 49개 대피소와 각자 집으로 흩어져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대피령은 3시간 반 만에 해제됐지만, 오랜만에 내려진 대피령에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쓰러내렸습니다.

주민들은 어제까지는 북한이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불안했다면서도 오늘은 차분하게 일상으로 돌아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주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어제 저녁까지는 좀 불안했어요. 북쪽에서 어떻게 또 도발을 하지 않을까 해서 불안한 상태였는데. 그래도 조용히 끝나니까 오늘은 좀 차분하게 주민들도 있습니다."

생업을 잠시 접고 대피소를 찾은 일부 주민들은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의 악몽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주민들이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매뉴얼에 따라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연평도 망향전망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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