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 해놓고 "범인 저기로 도망" 연기…결국 구속
[앵커]
요즘도 사람 많은 지하철역에서 금품을 훔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는데요.
지갑을 훔쳐놓고 천연덕스럽게 목격자인 척 거짓말로 피해자를 속여 달아난 소매치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모습이 고스란히 CCTV 화면에 담겼습니다.
보도에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1일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강장.
한 여성이 이상한 낌새에 가방 안을 확인하더니 황급히 주변을 둘러봅니다.
갖고 있던 지갑이 갑자기 사라진 것을 알아챈 겁니다.
바로 뒤에 있다 이 여성과 부딪히자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곤 함께 따라가는 남성, "범인이 저쪽으로 갔다"며 마치 목격자 행세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조사 결과 이 50대 남성 A씨는 소매치기범으로 확인됐고, 서울경찰청 지하철경비대는 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당시 A씨는 쫓아가는 척하고 도망갔다가 불안함에 피해자 지갑에 든 명함을 보고 태연히 전화까지 걸어 "범인이 지갑을 버리고 갔다"고 말합니다.
"잡을라고(잡으려고) 했는데 못 잡았어. 제가 무서워서, 죄송해요. (몸은 괜찮으세요?) 넘어지긴 했는데. (넘어지셨어요? 아이고.)"
A씨는 선량한 시민인 척 자신이 훔친 지갑을 역무실에 맡기기까지 했습니다.
A씨는 전과 21범에 절도 혐의로 징역 2년을 살고 지난 2월 출소한 상태였으며, 이후에도 한 차례 더 다른 여성의 지갑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달 초 새벽 한 지하철 편의점 자물쇠를 열고 들어가 현금 30여만원과 담배 140만원어치를 훔친 절도범 B씨를 구속했습니다.
B씨도 절도 전과만 17범이었는데, 출소한 지 4일 만에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앞으로 메고, 상가 출입문엔 자물쇠를 이중으로 설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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