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노래'·'농무' 원로시인 신경림 별세
[앵커]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 시인 신경림 선생이 별세했습니다.
주요 문인단체들이 함께하는 대한민국문인장으로 장례가 치러질 예정입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1988년 발표된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노래'입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인간적인 것들을 버려야 했던 도시 노동자의 삶을 따뜻한 인류애로 노래한 작품으로, 교과서에도 수록된 한국인의 애송시입니다.
민초들의 애환을 질박한 생활언어로 노래했던 원로 시인 신경림 선생이 향년 89세로 별세했습니다.
암으로 투병하던 중 숨을 거뒀습니다.
1935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 영문과 2학년 재학 중인 1956년 시 '낮달'을 발표하며 문단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낙향해 초등학교 교사로 지내며 긴 공백기를 보내다 1973년 대표작 '농무'를 발표했고, 2년 뒤 그의 생애 첫 시집 '농무'가 창비시선 1권으로 나왔습니다.
'새재' '가난한 사랑노래' '목계장터' '낙타' 등의 시집을 펴냈고, 1974년 제1회 만해문학상을 비롯해 한국문학 작가상 등을 수상했고 2001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 한국 문단의 거목입니다.
"아무도 우리는 너희가 우리 곁을 떠나 / 아주 먼 나라로 갔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대한민국문인장으로 진행됩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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