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바이스' 트랩 대령…배우 플러머 91세로 별세

연합뉴스TV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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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바이스' 트랩 대령…배우 플러머 91세로 별세

[앵커]

할리우드 원로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특히 그는 1965년 개봉한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권위적인 대령 역할로 우리나라의 영화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기자]

"Edelweiss, edelweiss, Every morning you greet me."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를 피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폰 트랩 가족 합창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중저음 목소리로 서정적 멜로디의 에델바이스를 노래하며 열연했던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91세로 별세했습니다.

AP통신은 플러머가 미국 코네티컷 자택에서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습니다.

캐나다 출신의 플러머는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한 뒤 로마 폭군을 비롯해 톨스토이, 미 시사프로그램 60분의 앵커 등 선 굵은 역할을 잇달아 맡으며 세계 영화팬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2012년에는 영화 비기너스에서 아내와 사별한 뒤 동성애자임을 뒤늦게 고백하는 아버지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82세 최고령 수상자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또 연극과 TV 드라마에서도 활약하며 토니상과 에미상도 수상하는 등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아주 나이가 많을 때까지 기다려야 우리 직업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어머니 말이 맞았습니다."

정작 플러머는 자신을 스타로 만든 사운드 오브 뮤직의 대령 역할에 대해서는 재미가 없고 일차원적이라며 그다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방면에 걸쳐 보여준 그의 연기 열정은 영화팬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제 일을 사랑합니다. 무대에서 죽기를 원합니다. 그게 제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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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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