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쑥대밭 된 양파…농민들 "특별재난 선포"
[앵커]
마늘이 재차 싹을 틔우는 '벌마늘' 피해가 심각한데요.
양파도 이상기후 여파로 생장을 멈추고 말라버리는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특별 재난 선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양파 생산량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전남 무안의 양파밭입니다.
다음 달 초 수확을 앞두고 있던 양파밭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줄기가 마르면서 생장을 멈췄기 때문입니다.
어른 주먹만큼 자랐어야 할 양파도 여물지 못했습니다.
농민들 속이 타들어 갑니다.
"나름 신경을 많이 썼고 4월 접어들기 전까지는 엄청 양파가 좋았었는데 이제 한순간에 이렇게 되니까 이제 마음이 아프죠."
피해는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됐습니다.
경남과 경북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남에서만 1,000㏊가 넘는 양파밭이 이렇게 피해를 입었는데요, 전체 재배 면적의 20%가 넘습니다.
지자체와 농민들은 지난겨울과 봄의 이상기후 여파로 보고 있습니다.
"잦은 강우로 인해서 땅이 숨 쉴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하루 이틀 정도가 고온으로 올라가서 그게 영향도 있었고요. 또 햇빛을 못 받아서…"
지난 1~4월 전남의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2도 높았습니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70% 넘게 증가했고, 일조량은 절반 이상 감소했습니다.
농민들은 특별 재난 선포를 촉구했습니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호소한다. 정부는 양파를 포함한 모든 월동 작물과 시설원예 작물에 대한 재해를 인정하고 특별재난을 선포해…"
전남도는 정부에 농업 재해 인정을 건의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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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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