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추락' 라이시 이란 대통령…차기 최고지도자 물망
[앵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의 뒤를 이을 1순위 후보로 꼽혀온 인물입니다.
대통령 취임 이후 근 3년 간 초강경 이슬람 원리주의 노선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도 받아왔습니다.
이어서 임민형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36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메네이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된 인물로 10대 때 하메네이에게 신학 도시 곰에서 신학을 배우고, 1979년 이슬람 혁명 전 팔레비 왕정 반대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2021년 이란의 8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그는 검사, 검찰총장, 대법원장 등 사법부 요직을 두루 거친 법조인 출신으로 강경보수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 재직 당시엔 반체제 인사 숙청 작업을 이끌어 서방에선 그를 '테헤란의 도살자'라 부릅니다.
"나는 라이시 대통령이 이슬람 공화국의 어떤 관료보다도 손에 피를 많이 묻혔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수천 명의 반체제 인사들이 처형된 가장 피비린내 나는 10년이었던 1980년대에 대부분의 삶을 사법부에서 보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취임 후 시아파 맹주 이란의 초강경 이슬람 원리주의 노선을 이끌어왔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2022년 시작된 이른바 '히잡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가자 전쟁 국면에서 이스라엘 본토를 사상 처음으로 보복 공격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초강경 이미지를 보였습니다.
"라이시는 최고지도자에 오를 수 있는 매우 유력한 경쟁자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메네이가 죽은 후 치열한 권력 투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어쩌면 이 사건으로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릅니다."
라이시 대통령을 제외하고 최고지도자 자리를 이을 유력한 후보는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거의 유일하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초강경 모습을 보이던 이란 2인자의 부재 상황으로, 이란 내부 혼란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임민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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