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주년 '5·18 기념식' 엄수…산화한 학생 열사 조명

[앵커]

제44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오늘(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엄수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연속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민주화를 외치다 산화한 '학생 열사'들이 특별히 조명됐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윤석열 대통령이 5·18 유가족과 후손의 손을 잡고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 들어섭니다.

올해 기념식은 '오월, 희망을 꽃피다'라는 주제로 40여분간 거행됐습니다.

기념식 내내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이거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참석자들은 매년 5월 광주를 수놓는 이팝나무꽃을 건네며 슬픔에 젖은 유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오늘이 희망이고, 위로이기를 바라며 이 꽃을 드립니다."

기념공연은 오월을 지켜낸 학생 열사들에게 헌정됐습니다.

헌혈 여고생 박금희 열사는 부상자들을 위해 헌혈을 마치고 나오던 길에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대학생 시민군 류동운 열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도청을 지키다가 한 줄의 유서를 남기고 산화했습니다.

"지금도 계속 보고 싶죠. 형님. 우리가 좀 자유롭게 살아가고 또 민주주의를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삶들 속에 형님이 주변에 계신 것 같아요."

기념식은 참석자 전원이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제창하며 마무리됐습니다.

기념식이 끝난 뒤에도 5·18묘지에는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열사들의 묘소를 둘러보며 오월 영령들의 뜻을 기렸습니다.

삼 남매를 홀로 키운 아내는 오늘도 남편의 묘소를 쉽사리 떠나지 못했습니다.

이제 바람은 하나입니다.

"어이쿠 나 총 맞았네! 그랬대요. 그래서 쓰러졌대요. 이제 우리 5·18(정신을) 그것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서 주고…"

5월 가족과 기념식 참석자들은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수록돼 미래 세대에 계승되길 염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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