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슬로바키아 총리 위중…'증오정치'에 자성 목소리도
[앵커]
괴한에게 피격을 당한 슬로바키아 총리가 수술 후 위중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범인은 정치적 동기를 갖고 계획적으로 암살 시도를 했다는데요.
슬로바키아 안에서는 극에 달한 정치적 갈등을 멈춰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주 각료회의 후 지지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여러 발의 총격을 받은 로베르토 피초 총리는 5시간의 수술을 마친 뒤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입니다.
"환자는 여러 발의 총상을 입었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회복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현재 환자의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71세의 남성 용의자에 대한 추가 정보도 나왔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그의 이름이 유라즈 신툴라이며 사설 보안업체 직원이라고 보도했고, 수사 과정에서 반정부 시위 참가 이력이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수사 당국은 범인이 정치적 동기를 가지고 계획적으로 암살 시도를 했다고 보고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친 러시아' 여론과 반이민 정책을 등에 업고 총선에 승리한 현 정부는 그동안 야권과의 갈등이 심했는데, 특히 최근에는 피초 총리가 공영 언론을 장악하려고 하자 반정부 시위가 매주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이 여야의 극단적인 대립과 양극화한 여론 지형 속에서 발생했다는 지적에 정치권에서는 자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정치적인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싸우지 말라고 사람들에게 요청해야 합니다. 사회에 고조되고 있는 이 긴장을 멈춰야 합니다."
이날 여권의 페테르 펠레그리니 대통령 당선인과 야권 인사인 주자나 차푸토바 현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추가적인 정치 대립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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