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추미애 꺾은 우원식, 왜?

채널A News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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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민주당 출입하는 김유빈 기자 나왔습니다.

Q1. 김 기자. 이변이 벌어졌다는데는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표 분석부터 해보죠? 어떻게 갈린 거예요?

저희가 취재한 결과 친명 대 비명 이렇게 갈린 게 아니라, 초선 대 재선 이상으로 갈렸습니다.

초선 그룹 상당수는 추미애 당선인으로, 재선 이상 그룹의 상당수는 우원식 의원으로 향한거죠. 

제가 계산해보니 초선 그룹에서도 '더민주전국혁신회의'나 '이재명 변호인단' 같은 강성 친명계, 찐명계가 약 60명이었는데요.

이들은 강성 친명 당원들 바람대로 추 당선인을 지지했다는 게 당내 분석이고요. 

재선 이상 중진그룹 대다수와 친문그룹 20여 명은 대부분 우원식 의원을 찍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취재 결과 두 사람이 25표의 큰 표차가 난 것에 대해 당에선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듯 한데요.

'한 자릿수 차이'라고 대응하고 있습니다. 

역시 당원들의 박탈감을 우려하는 대목으로 보입니다.

Q2. 중진 당선인들은 왜 추미애 후보를 지지하지 않은 거예요?

저희가 쭉 물어봤는데요.

재선 이상 당선인들에겐 추 당선인이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맞붙었던 기억이 또렷합니다.

한 재선 의원은 "당시 '윤-추 갈등'으로 윤석열 총장 존재감만 키우지 않았냐. 윤석열 정부 1등 공신이라는 당내 비토가 강하다"고 밝히기도 했고요.

추 당선인이 그동안 벌여왔던 독단적 행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윤추 갈등' 외에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고, 한나라당과 야합해 노동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는 등 컨트롤이 힘든 사람"이라는 인식들이 강하더라고요.

이러한 '비토 추미애' 정서가 표결에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요.

친문 그룹들은 문재인 정부 때 법무부장관을 해놓고는 퇴임 후 문 전 대통령을 공격한 기억이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추 당선인은 "지지해주신 국민의 열망, 당원의 기대에 못미쳐 송구하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Q3. 두 후보 다 '명심'에 호소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의추, 친명들은 추미애 대세론을 퍼뜨려왔는데, 이재명 대표 진짜 속내는 뭐예요?

이재명 대표는 직접 특정 후보를 지지한 적은 없죠.

실제로 추미애, 우원식 두 사람 모두 친명인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대표 주변을 취재해보면, 추 당선인 당선을 예측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변이 일어난 거죠.

현장에 간 저희 취재진이 당선 발표 직후 이 대표 표정을 봤더니, 좋진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만도 한 게, 4명의 후보들 중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같은 날 사퇴했죠. 
 
박찬대 원내대표가 설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대표 마음, 즉 명심이 추미애 당선인으로 교통정리한 것이라고 퍼져 있었습니다.

이 대표 진심이 어디였든, 당내에서 '명심'이 있다고 본 후보가 떨어진 거죠.

Q. 이 대표가 그럼 더 분명하게 했어야 했던 건가요?

그렇다고 박찬대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까지 추대 형식으로 가기에는 극일 체제 비판에 대한 부담도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당내에선 이런 목소리도 터져나왔으니까요.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당 돌아가는 꼬라지가 지금 그렇게 돌아가고 있잖아요. 그렇잖아요, 전부. 한 사람을 거의 황제를 모시고 있는 당 같잖아요."

한 당선인은 강력한 상대 후보들을 제거했으니 '이 정도 시그널이면 의원들도 '명심이 곧 추미애구나' 알아듣고 움직여주지 않겠냐'고 생각한 게 나이브했던 것 같다는 말도 나오더라고요.

Q4. 명심이 먹히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 타격이 가겠어요?

물론 일부 금이 갔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한 3선 의원은 "'명심'에 브레이크를 밟은거다, 정치적으로 굉장한 의미"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대체적인 의견은 큰 타격은 아니라는 겁니다.

재선 이상 친명 의원 상당수가 우원식 의원을 뽑은 건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가 크게 작용했고, 또 우 의원 역시 "내가 명심"이라며 친명 후보를 강조해왔으니까요.

이재명 대표 연임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Q.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김유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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