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막음 돈' 형사재판 본격 심리…"매우 슬픈 날"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재판이 본격 심리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법정에 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우 슬픈 날"이라면서 책임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돌렸습니다.
워싱턴 김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법정 앞에 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력 대선 주자를 겨냥한 '워싱턴발 마녀사냥'이자 정치적 탄압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여기 이런 일들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미국에 매우, 매우 슬픈 날입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피고인으로 하는 형사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재판은 시작부터 뜨거웠습니다.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를 통해 입막음용 돈을 줬다는 혐의로, 지난주 확정된 12명의 배심원들 앞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검찰은 진실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검찰은 "트럼프가 범죄 계획을 조율했다"고 주장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불법이 아닌 것을 범죄인 것처럼 검찰이 몰아가고 있다"고 되받았습니다.
"(전 개인 변호사 코언이) 곤경에 처한 건 저와 상관없는 일입니다. 그는 말썽을 일으켜 감옥에 갔고, 저와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양측은 앞으로 핵심 증인들을 줄줄이 세우며 법리 다툼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법정에는 취재진을 비롯해 방청객들로 가득 차 이번 재판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습니다.
트럼프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이들이 몰린 데다, 지난주엔 법원 앞에서 분신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경찰은 경계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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