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304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세월호 참사, 10주기입니다.
진도항을 포함해전국 곳곳에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해역에 도착한 경비함.
세월호 침몰 지점을 알리는 노란 부표가 덩그러니 떠 있습니다.
[현장음]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소중한 자식을 떠나보낸 바다를 다시 찾은 유가족들.
국화꽃을 띄우며 참았던 눈물이 터집니다.
[이용기 / 이호진 군 아버지]
"올해 28살이 됐잖아요. 28살이 됐는데 지금 있으면 장가는 갔을라나 그런 생각은 들어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수습된 희생자들이 가장 먼저 도착했던 팽목항, 10년 동안 많이 변했습니다.
진도항으로 항구 이름도 바뀌었고 추모 물품이 놓였던 등대길은 빛바랜 노란 리본만 나부낍니다.
[김은규 / 추모객]
"감정적으로 흐릿해졌는데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오고 나니까 10년 전의 일이 다시 한 번 회상이 되고 기억에 남네요."
세월호는 녹슬다 못해 선체가 구겨진 종잇장처럼 휘었습니다.
선체에 적힌 '세월'이란 글자만 희미하게 보일 뿐입니다.
오후 4시 16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던 안산시 일대엔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기억식엔 단원고 희생자 250명 이름을 한 명씩 부르고 시민 4천1백6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 추모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김지애 / 1997년생 동갑내기]
"지금의 청소년들한텐 내가 단단한 땅을 밟고 선 어른이 되어주고 싶은데 내가 그 단단한 땅을 경험하지 못해서일까."
이 밖에 전국 각지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진행됐고 온라인 기억관에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추모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이기현 이준희
영상편집 유하영
신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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