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20년 만에 퇴진…'리콴유 가문' 시대 막 내려
[앵커]
20년간 장기집권해 온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가 다음 달 물러납니다.
차기 총리직은 로런스 웡 부총리가 이어받게 됐는데요.
리 총리의 퇴장과 함께 그의 부친인 리콴유 초대 총리부터 이어져 온 '리콴유 가문' 시대도 반세기 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5일, 20년간 싱가포르를 이끌어온 리셴룽 총리가 다음 달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의 국부로 추앙받은 리콴유 초대총리의 장남인 리 총리는 2004년 취임 후 20년간 총리직을 맡아왔습니다.
차기 총리직은 로런스 웡 현 부총리가 이어받습니다.
올해 51살인 웡 부총리는 하버드대 등에서 경제학 석사학위 등을 받은 엘리트 관료 출신으로, 2005년 리 총리의 수석 보좌관을 거쳐 2011년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했습니다.
"저는 겸손함과 무거운 의무감 속에 이 책임을 받아들입니다. 저의 모든 것을 이 책무를 수행하는 데 바칠 것을 맹세합니다."
리 총리의 퇴임과 함께 '리콴유 가문 시대'도 반세기 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한때 싱가포르 정치권에서는 리 총리가 아들에게 권좌를 넘겨주는 이른바 '3대 세습설'이 나돌기도 했습니다.
웡 차기 총리는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싱가포르 경제를 성장시키고, 내부 결속을 다져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선거에선 1965년 독립 이후 늘 집권여당 자리를 지켜온 인민행동당의 승리가 당연시돼왔지만, 권위주의적 정치 체제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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