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고물가에…옷 고쳐 입는 파리지앵

채널A News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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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패션의 중심, 프랑스 파리에선 요즘 헌 옷을 고쳐 입는게 유행입니다.

옷을 새로 사는 돈도 아끼고 정부가 주는 수선비 지원금도 받을 수 있어선데요. 

멋쟁이 파리지앵들이 고물가 시대를 나는법, 세계를 가다, 파리 조은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뉴욕, 밀라노와 함께 세계 3대 패션쇼로 꼽히는 파리 컬렉션.

명품 브랜드와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선보이는 감각적인 의상들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세계 패션 유행을 선도하는 프랑스 파리에서 최근 신상품 쇼핑만큼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 헌 옷 고쳐 입기, 이른바 '리폼'입니다.

펑퍼짐한 드레스는 허리띠를 새로 만들어 깜찍한 느낌을 강조하고, 품이 큰 코트는 몸매를 살려주는 스타일로 거듭납니다.

유행이 지난 명품도 요즘 스타일에 맞게 탈바꿈합니다.

파리 시내 수선집은 대목을 맞았습니다.

[기니 무스타가 카말/ 수선집 사장]
"수선 요청이 매우 많아서 (요즘은) 거절도 할 정도에요. 너무 많아서 더 못 맡아요."

최신 유행에 맞는 옷을 빠르게 공급하고 소비했던 파리의 '패스트패션' 기류가 180도 바뀌게 된 건 고물가 영향이 큽니다.

2년 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프랑스의 소비자 물가지수가 급격히 상승하자 파리지앵들도 어쩔 수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한 겁니다.

제가 새 옷을 사는 대신 중고 옷을 사서 단추를 이렇게 제 취향대로 고쳐봤는데요.

이렇게 옷을 수선하면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한 벌에 최대 60%까지 수선비 지원에 나섰습니다.

의류비 부담을 낮추고 한 해 70만 톤에 이르는 의류 폐기물도 줄이겠다는 것이 목표인데, 이 수선비마저 아끼려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콜레트 / 파리 시민]
"수선도 비용이 많이 들어요. 수선이 싸다고 생각하면 안 되죠."

파리 시내 옷 가게 600여 곳이 문을 닫을 동안 중고 옷 가게는 오히려 70곳 가까이 생겨났습니다.

중고 의류 여러 벌을 킬로그램 단위로 약 3만 원에 살 수 있는 '킬로숍'도 늘고 있습니다.

[로아 미야/ 파리 시민]
"데님 스커트를 1만5000원 정도에 샀어요. 상태도 좋아요."

고물가가 패션의 성지 파리의 소비 지형마저 바꿔놓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채널A뉴스 조은아입니다.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김민정


김윤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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