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가다]‘뉴욕 명물’ 페디캡?…바가지요금에 횡포도

채널A News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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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전거 택시 페디캡은 '뉴욕의 명물'로 통하죠. 

관광객 뿐 아니라 뉴요커들도 즐겨타는데요. 

그런데 요즘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대체 무슨 일인지, 세계를 가다, 뉴욕 조아라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간 4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뉴욕의 대표적 명소 센트럴파크입니다.

약 103만 평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서 자전거 택시, 이른바 ‘페디캡’이 운영되고 있는데 마차와 함께 뉴욕을 대표하는 명물로 통합니다.

관광객은 물론이고 교통체증이 심한 맨해튼에서 현지 뉴요커도 즐겨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페디캡을 둘러싼 문제들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 공원을 도는 데 얼마인가요?)시간에 따라 달라요. 이건 75달러(약 10만 원)에 해줄 수 있어요.“
 
인기가 오른 만큼 이용 가격도 부르는 게 값이 됐습니다. 

운전자들은 손님에게 소리치며 횡포도 부립니다. 

[페디캡 운전 기사]
"가고 싶으면 자리에 앉으면 데려다 줄테니 묻고 다니지 마세요."

센트럴파크에서 뉴욕의 중심, 타임스퀘어까지 페디캡으로 7분 정도 걸렸는데요. 

팁을 포함해 약 37달러, 우리 돈 5만원을 냈습니다.

시내로 나오면 요금이 더 뛰어 분당 9달러, 우리 돈 1만2000원씩 추가 됩니다.

[크리스쳔 / 뉴욕 주민]
"1마일(1.6km)도 안 되는 거리에 200달러(약 26만 원)를 내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요금을 내지 않았던 친구들이 있어요."

[잭 / 뉴욕 관광객]
"페디캡을 타라고 해서 '괜찮아요(안 타요)'라고 하면 더 공격적으로 변해서 '경찰 부르겠다'는 말까지 나와요."

밤이 되면 불법으로 조명과 스피커를 설치한 페디캡들로 거리는 몸살을 앓습니다. 

지난 달엔 클럽 인근에서 여성들을 무료로 태워준 뒤 성추행 한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뉴욕포스트는 올해 상반기 뉴욕경찰이 페디캡과 관련해 1493건의 형사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늘었습니다.

면허도 없는 불법 페디캡 운영도 적지 않습니다. 

[케니 윈터스 / 페디캡 운전 경력 20년]
"이것이 지정된 번호판입니다. 매년 번호판의 색상이 바뀝니다. 최근 진짜가 아닌 스티커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합법 페디캡 운전 기사들은 조합 설립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페디캡 운전 기사]
"누군가가 그냥 나타나서 '페디캡 운전자에요'라고 할 순 없어요."

뉴욕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명물 페디캡은 오늘도 각종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김창종(VJ)
영상편집: 변은민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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