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력 수출 산업 가운데 하나인 철강이 건설 경기 부진과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품질을 무기로 친환경 분야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개척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철강 업종의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40% 넘게 급격히 쪼그라들었습니다.
국내 건설 경기가 위축되면서 수요가 감소한 데다 외국산 저가 철강 제품까지 물밀듯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열연강판은 179만 톤으로 1년 만에 26%나 늘어났고,
엔화 약세를 앞세운 일본산 제품 역시 30% 가까이 수입량이 증가했습니다.
[이재윤 / 산업연구원 소재·산업환경실장 :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철강 산업의 영향이 크다 보니까 중국에서의 생산량·가동률을 유지하는 정책 등으로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 원가 이하로 저가 수출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현재로써는 높아 보이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철강 업종은 앞으로 점점 까다로워지는 외부 환경 규제에도 대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유럽에서 도입된 '탄소국경조정세'가 대표적입니다.
전환 기간이 끝나는 오는 2026년부터 유럽에 철강 제품을 수출하려면 탄소 배출량을 신고하고 추가적인 탄소 비용을 내야 합니다.
[조상현 /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 제조업 중심 수출 국가인 경우에는 생산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럽까지 운송 과정에서 탄소도 배출되지 않습니까? 일단은 불리한 조건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는 거죠.]
점점 어려워지는 경영 환경 속에 국내 철강 업체들은 품질의 강점을 앞세워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으며 연평균 30%가 넘는 고성장이 기대되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대표적입니다.
부식이나 진동, 저온 같은 극한 환경에도 안정성을 갖춘 고품질 철강 수요가 늘면서 국내 업체들의 세계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는 겁니다.
[포스코 관계자 : 해상 풍력의 경우, 설치 이후 해상 환경에서 20년 이상 운영하기 때문에 내구성·안전성이 중요한데요 포스코는 높은 강도와 내구성을 지닌 고품질 철강재를 공급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해나가고 있습니다.]
수출과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국내 철강 산업이 내우외환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중략)
YTN 김태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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