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북핵위기' 막전막후…30년 전 외교문서 공개
[뉴스리뷰]
[앵커]
외교부는 매년 만들어진 지 30년이 지난 문서들을 공개할지 여부를 심사합니다.
올해도 심사를 거쳐 2,306권의 외교문서가 공개됐습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 NPT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30여년 전 그 순간을 최지원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야구시합으로 비유한다면 초구에 들어온 커브볼처럼 예상하지 못한 것".
1993년 1차 북핵위기 당시 미국 대표로 협상을 이끈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차관보의 말입니다.
이런 말들이 담긴 30년 전 외교문서 37만 쪽이 공개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로는 1993년 3월 12일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 NPT 탈퇴를 선언한 이후 한미의 북핵외교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6월 한 달간 4번의 북미협상을 거쳐 이듬해 '제네바 합의'의 초안이 된 언론발표문을 만들었습니다.
7월 2차 고위급 접촉에서 북한은 "가동 중인 모든 흑연방식 원자로를 경수로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미국이 협조한다면 핵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이에 대해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더 남아있다고 분명히 짚었습니다.
우리 정부도 미국의 평가에 동의하며 신중하게 남북대화까지 성사시키려 했지만 북한은 '통미봉남'의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제네바 합의 때까지 부는 듯했던 북미 간 훈풍은 얼마 가지 못했고, 결국 2003년 북한은 NPT에 가입했다가 탈퇴한 유일한 국가가 됐습니다.
1983년 KAL기 격추사건 진상규명의 실마리가 담긴 블랙박스 분석 자료를 둘러싼 한러 간의 기 싸움도 볼 수 있습니다.
공개된 외교문서 원문은 서울 서초구 외교사료관 내 외교문서 열람실에서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외교사료관 홈페이지에서 요약본으로도 확인할 수 있고 6월 이후에는 신청 시 원문도 온라인으로 확인 가능합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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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기자 김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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