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공연장 총격 테러…"62명 사망·146명 부상"
[앵커]
한국 시간으로 오늘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외곽에 있는 대형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 테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테러로 현재까지 60여명이 사망하고 14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보도국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윤석이 기자.
[기자]
네, 현지시간으로 22일 저녁,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격과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공연장에서 최소 3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했고, 이후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 공격으로 현재까지 62명이 숨지고, 146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들도 포함됐고, 부상자 상당수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이 공연장 지하를 통해 약 100명을 구조했고, 옥상을 통해서도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괴한들이 공연장 홀 내부와 외부 상가에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장면이 담긴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목격자들은 "공연장에서 20분 안팎의 총격이 있었고 이후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록 그룹 피크닉이 공연할 예정이었는데, 멤버들은 다치지 않고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무장 괴한들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필요한 모든 명령을 내렸다고 크렘린궁이 전했습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밝혔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의 배후가 누구인지도 주목되는 부분인데, 일단 이슬람 무장세력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는 이번 사건 직후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대형 모임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테러 목적과 관련 근거 등은 밝히지 않았는데요.
러시아 측은 배후에 현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있는지를 주시하는 모습입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키이우 정권이 테러리스트라는 것이 확인되면 무자비하게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은 이번 일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우크라이나는 이 사건들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참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백악관도 애도를 표시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연루돼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AP 통신 등 외신은 이번 사건이 지난 17일 종료된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1990년대 체첸 분리주의자 등의 테러 사건이 잦았지만 푸틴 대통령 체제가 공고화하면서 그동안 대형 테러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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