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독에 물 부어도 채워지지 않아"…부산대 의대 교수 등 반발
[앵커]
전공의 집단행동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기로 발표했죠.
특히 지방 의대에 정원의 80%를 배분해 지역 대학들은 반색하고 있지만, 대학병원 교수들의 반발은 거세지면서 의료 정상화는 더 요원해지는 기류입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와 부산대병원 교수회,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회 등이 낸 성명서입니다.
지난 20일 정부의 의대 학생정원 발표에 반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특히 대학 정원이 증가해도 지역 의료가 보장되는 것은 완전한 착각이라며 3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현재 지역대학 졸업생 상당수가 수도권에 개원 또는 봉직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에 시달리면서 비수도권에 개원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또 지역대학 입학 정원에 비해 지역 대학병원 전공의 정원이 작아 졸업생들은 수도권 병원에서 수련받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수도권에 6,600병상 증가 공사가 진행 중인데 지역대학 졸업생은 일자리와 환자가 몰리는 수도권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깨진 독에 물을 아무리 부어봤자 채워지지 않는다'며 '독을 먼저 수리한 뒤에 물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20일 의대 증원 인력 2천 명 중 82%인 1천639명을 비수도권 대학에 배분했습니다.
이곳 부산대학교 의대 정원은 기존에 125명이었으나 이번 정부 발표를 통해 75명이 는 200명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지역 거점 대학교 대부분도 200명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이어 교수들도 오는 25일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예고했고 주 52시간 준법투쟁도 하겠다고 밝힌 상태.
의료 정상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환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이 빠지면 안 되지요. 치료는 누가 하고 그러면 아픈 사람은 어떻게 하려고 합니까. 아이고 참 걱정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의대증원 #의정갈등 #부산대병원 #사직서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