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정치부 김유빈 기자 나와 있습니다.
Q1. 막말 논란, 오늘 더 번지는 분위기에요?
네, 오늘은 장예찬 국민의힘 후보의 과거 발언들이 줄줄이 터져 나와섭니다.
10년 전 SNS에 올린 '난교 발언'까지는, '10년 전 치기어린 마음이었다'는 사과를 하고 넘어가는가 했는데요.
그 뒤로도 서울시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도 못하다"는 막말, 남자들 룸, 여자들 백 같은 발언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한거죠.
아무리 20대였다고 해도, 국회의원의 자질이 맞냐 등 다른 당들의 비판 수위도 거세진겁니다.
Q2. 장예찬 후보 뿐 아니라 여야 모두 막말에 난리가 났잖아요?
그렇습니다.
여야 지도부가 도태우 후보와 정봉주 후보를 막말 파문으로 공천 취소하기로 결정한 뒤, '막말 파문'이 더 확산되는 양상인데요.
국민의힘에선 장예찬 후보 외에도 조수연 후보의 막말이 다시금 논란되고 있고요.
민주당도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 비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짧게는 5년 전, 10년 전 길게는 16년 전 발언까지 문제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막말 파문에 휩싸인 후보들은 최대한 저자세를 취하고 있는데요.
'일제강점기가 더 좋았다'고 막말을 한 조수연 후보는, 오늘 이종찬 광복회장을 찾아가 큰절을 하며 사죄했습니다.
Q3. 여야 둘 다 왜이렇게 예민한 거예요?
이번 총선이 초박빙이라 어디 한 군데서라도 실점하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고요.
'막말'이라는 게 자극적이고 특정 집단을 타깃화한다는 점에, 총선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민의 교양수준을 비꼬면 서울 민심, 아무래도 잃기 쉬울거고요.
룸살롱, 명품백 얘기를 하면 남성 집단, 여성 집단의 반감을 살 수 있겠죠.
당의 입장에선, 후보 한 명 살려뒀다가 판세 자체가 바뀌어서 접전지에서 몇 석을 날리게 될 수도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17대 총선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6,70대는 투표 안해도 된다"고 발언한 이후, 200석까지 예측됐던 열린우리당은 백 쉰두 석에 그쳤고요.
정태옥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른바 '이부망천', "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는 발언 이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여든네 석 확보에 그치기도 했습니다.
Q4. 그런데 막말을 가늠하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어요?
네, 여야 지도부가 난처한 지점입니다.
어떤 막말은 넘어가고 어떤 막말은 크게 논란이 되죠.
그렇다고 어떤게 더 심한 막말인지 판가름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죠.
혹시 여야의 공천 기준에 '막말'에 대한 정의가 있을지 제가 한번 찾아봤는데요.
민주당은 '5대 혐오 범죄'로 '증오 발언'이라는 게 있었지만, '막말'과는 거리가 있고요.
국민의힘은 '발언'에 대한 정의 자체는 없었습니다.
다만 공관위원장이 "공천 심사의 기준 첫번째는 도덕성"이라고 말했는데, 이 역시 모호한 수사죠.
여야 지도부 입장에선 기껏해서 후보검증 마치고 공천을 줬더니, 예상치도 못한 지점에서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게 된 건데, 어떤 기준에 따라 조치를 취해야 할지조차 난감한 상황이고요.
Q5. 여야, 어떻게 결론내릴 것 같습니까? 후보등록 기간도 다가오는데 막말 논란 불거질때마다 낙마할 순 없잖아요?
'막말의 강도'에 따라 날릴 순 없을 겁니다.
결국 정치인들이 많이 언급하는 '국민정서', '국민눈높이'.
모호한 표현이지만 각 당 내의 전략적 판단에 따를 수 밖에 없겠죠.
어떤 발언이 특정 지역이나 집단에서 더 영향을 미칠 지, 현재 판세를 뒤집을 정도 일지 세세하게 분석한 뒤 후보 공천 취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Q. 지금까지 아는기자 김유빈 기자였습니다.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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