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일가와 짜고 친 공인중개사…수원 전세사기 도왔다
[앵커]
경기 수원시 일대에서 무자본 갭투자로 800세대가량의 주택을 취득한 후 수백억 원대의 전세 보증금을 편취한 이른바 '수원 전세 사기 사건'이 있었죠.
이들에 대한 재판이 현재 진행 중인데요.
대규모 전세 사기 이면에는 이들과 공모한 공인중개사들이 있었습니다.
서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장인 A씨는 지난 2020년 11월, 오피스텔을 계약하기 위해 수원의 한 부동산을 찾았습니다.
공인중개사는 한 오피스텔을 소개시켜 주면서 A씨의 계약을 유도했습니다.
계약 만기가 도래할 시기쯤 집주인과 연락이 두절됐는데, 알고 보니 해당 오피스텔은 수원 전세 사기 사건의 주범인 정씨 일가의 주택이었습니다.
"이 집을 보여주면서 이 집주인분이 망하면 수원이 망하는 거다. 이 정도 근저당은 요즘 신축건물 시세 대비 잡힌 것은 낮은 비율이라고 안심을 시켜줬던 호수여서…."
정씨 일가가 저지른 대규모 전세 사기 사건의 이면에는 공인중개사들이 있었습니다.
정씨 일가로부터 높은 수수료를 약속받고 특정 주택을 계약하도록 유도한 겁니다.
적발된 중개업자들은 주로 SNS나 단체대화방을 통해 신축빌라나 세입자가 잘 구해지지 않은 빌라를 높은 가격에 계약하도록 유도하고 정씨 일가로부터 법정 중개보수보다 높은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경기도는 수원 전세 사기에 가담한 공인중개사 65명을 적발하고, 24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들이 중개한 물건은 총 540건으로 그중 70%에 해당하는 380건에 대해 초과된 중개보수를 받았습니다.
임차인들이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은 총 722억원에 달합니다.
"초과 수수료라는 금전적 이득을 위해서 위험 물건임을 알면서도 중개했다는 것입니다. 중개하는 과정에서 위험 요소를 묵인하거나…."
경기도는 이 사건을 계기로 부동산 범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정씨 일가는 현재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서승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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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기자 이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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