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다섯 번째 대관식 임박…나발니 부인은 "반푸틴 투표" 촉구
[앵커]
우크라니아를 상대로 2년 넘게 침략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서 오는 15일부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집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또 한 번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인데, 옥중 의문사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은 대선 당일 '반푸틴 투표'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2000년부터 대통령이나 총리로 러시아를 통치해온 푸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2030년까지 임기를 연장하게 됩니다.
등록된 후보는 4명이지만, 유력한 경쟁자는 없습니다.
야권 출신 보리스 나데즈딘의 후보등록은 결국 좌절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일찌감치 '취임연설' 같은 2시간짜리 국정연설에 나섰습니다.
"(현재 러시아 경제) 성장의 속도와 질은 우리가 조만간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세계 4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 독립매체 메두자는 유권자들이 어차피 푸틴 대통령이 당선될 것이란 생각에 아예 투표소로 향하지 않을까 봐 크렘린궁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베리아 감옥에서 의문사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대선 당일 대규모 반정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모두가 오는 17일 정오 투표소에 모입시다. 그리고 푸틴이 아닌 다른 후보를 선택하거나, 투표 용지를 훼손하거나, 나발니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우리의 선택을 보여줍시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 등은 '자신을 죽이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 역할을 대신할 준비가 된 다른 사람들이 있다'고 한 나발니의 생전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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