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현재까지 7백 명이 넘는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주 대형병원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진료 중단 등 집단 행동을 예고해 정부는 업무개시 명령과 함께 비상진료체계로 대응할 방침입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주요 대형 병원 5곳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내고, 모레(20일) 아침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형 병원 5곳에만 전체 전공의 21% 가량인 2천 7백여 명이 소속돼 있어 한꺼번에 떠날 경우 진료 공백이 불가피합니다.
제출 시한인 내일(19일)까지 얼마나 많이 사직서를 낼지는 아직 예상할 수 없습니다.
최근 집계치인 16일 자료를 보면 모두 23개 병원에서 715명이 사직서를 냈고, 수리된 사직서는 없습니다.
정부는 실제 근무하지 않은 103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고, 3명이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의대생 역시 전공의가 일손을 놓기로 한 날 집단 휴학 등으로 가세할 계획입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정부를 상대로 총력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주수호 /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 전공의들은 사직서를 내겠다고 그러고 있는 거고…. 교수들이 이미 당직 스케줄을 짜서 돌고 있거든요. 본인이 못 버티는 상황이 되면 우리도 사표 내고 나가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지금 있어요.]
이에 따라 의협은 오는 25일 규탄 대회를 열고, 회원 10만여 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무기한 파업 같은 투쟁 시작과 종료 시점을 투표로 결정할지 말지를 묻는 방식입니다.
이 같은 의사단체 집단행동 움직임에 정부는 합리적인 대화의 장으로 나와달라면서도 업무개시명령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조규홍 / 보건복지부 장관: 전공의분들이 실제 집단행동에 들어갈 경우에는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법에 부여된 의무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뒤 복귀했다 다시 근무하지 않는 경우를 막기 위해 전공의 근무 상황을 매일 보고하라고도 명령했습니다.
또 집단행동이 현실화할 때를 대비해 전국 400곳 응급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영상편집 : 안홍현
그래픽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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