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기 경력을 합하면 200년, 80대 노장 배우들의 열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극 무대, 스크린 가리지 않고 곳곳을 누빕니다.
이현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장음]
"뭐라고? (네가 헛걸 본 거라고.) 소리지르지마!"
두 부랑인이 오지 않는 고도를 기다립니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한편으론 슬프게.
단순한 무대 구조지만 복잡한 감정의 대사를 배우들의 찰진 '호흡'만으로 풀어냅니다.
[현장음]
"내 품 안으로. (네 품 안으로?) 이리 와. (간다)"
박근형, 신구, 박정자 모두 80대, 연기 경력만 도합 약 200년
뛰고 넘어지고, 몸을 사리지 않고 젊은 배우들처럼 150분의 상연시간에 주 6회 공연을 거뜬히 소화합니다.
어제 40회차까지 전 회차 전석 매진으로 연극계 유례없는 기록입니다.
작품에서 처음 만났지만 신구와 박근형, 출연 이유가 서로 닮았습니다.
[박근형 / 배우]
"제가 연극 초년병 때 우리나라 초연한 걸 잠깐 몇 장면을 봤어요. 한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연극이 곧 인생인 신구는, 무리를 감수했습니다.
[신구 / 배우]
"신체적으로도 그렇고 기억력으로도 그렇고 부담스러운 작품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내가 해보고 싶었던 작품 중 하나"
실제 절친 배우 나문희와 김영옥이 작품에서도 친구로 만났습니다.
[현장음]
"은심아 밥묵자 짠!"
60년 만에 고향에서 16살의 추억을 마주하는 이야기, 이 영화 자체가 또다른 추억입니다.
[현장음]
"돌이켜보면 네가 나를 평생 지켜준 천사였어. (다음에 다시 태어나도 네 친구 할 거야.)"
바다부터 골목 구석구석, 버거울만도 하지만 연기열정으로 거뜬합니다.
[정덕현 / 대중문화평론가]
"인지도가 분명한 분들이고, 그 연령대에도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라는 부분들이 주는 신뢰감이 분명히 있죠."
인생의 희노애락까지 더해지면서 무르익은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향
이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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