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짜정치'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현수 차장 나왔습니다.
Q. 민주당이 선거제를 <진짜> 이재명 대표에 일임한 속내는?
민주당, 오늘 비례대표 선거제도를 전당원 투표에 부치려고 하다가 공개적 반발이 터져 나오며 제동이 걸렸죠.
도시락을 시켜서 마라톤 비공개 회의를 열었는데요.
이재명 대표, 쭉 듣고 있다가 "나도 아직 못정했다" "왜 다 나한테 결정을 미루냐" 얘기하며 웃었다는 겁니다.
다수가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에 공감을 했고, 일부는 연동형 유지를 주장했다고 합니다.
어쨋든 이 자리에서 결론을 못낸 거고요.
저희가 회의 참석자한테 단도직입적으로 "왜 일임하기로 한거에요?"라고 물어보니까 이렇게 답하더라고요.
"어쨌든 결정해야 하니까요"
이제 이재명 대표 결단만 남았습니다.
Q. 선거제 결정을 못하고 있어요. <진짜> 이재명 속내는?
이재명 대표 측 확고합니다.
대선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이재명 대표 체제로 처음 치르는 선거인데 이거 지면 그 다음도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준연동형과 병립형 비례대표 제도, 민주당 입장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진보진영 연합 울타리를 치느냐 마느냐인데요.
병립형은 민주당 홀로 총선 승리에, 준연동형은 진보 세력이 연대해 대선 승리에 무게 추가 쏠리는 결정인데요.
이재명 대표가 목표로 제시한 1당. 이 목표 달성밖에 보이는게 없다는거죠.
그래서 병립형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Q. 그럼 중간에 왜 준연동형 유지를 검토했던 거에요?
지난 달 오락가락하며 흔들렸죠.
내부적으로 알아보니까 '준연동형으로 치뤄도 충분히 총선에 승리할 것'이란 보고를 받았을 때 잠깐 기류가 선회했다는거에요.
그러다 이 대표가 공관위원장으로 모신 임혁백 교수가 '준병립형 권역별 비례제' 절충안을 꺼내들자 병립형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진짜> 병립형이 민주당 총선 승리에 유리하나
준연동형을 유지했을 때 국민의힘만 위성정당 만들고 민주당이 안 만들면 불리한 건 맞죠.
하지만 병립형 간다고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이 유리할 건 없습니다.
그래서 당 안팎에선 결국 이재명 당을 만들려는 것 아니냐 의심하는데요.
이 대표는 어제 저녁부터 본인이 영입한 인재들과 토크콘서트 전국 순회를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인데요.
이들은 총선 후에도 '이재명 대표의 공천을 받은 사람'이란 꼬리표가 달리겠죠.
정청래 최고위원 이 발언 보시면 더 확실하게 와닿을거 같은데요.
정청래 "선거는 자선사업이 아니다"
1석이 치열한 데 나눌게 아니라는거죠.
준연동형으로 가면 진보 세력, 소수 정당과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나눠서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Q. 선거제 <진짜> 어떻게 되나?
이재명 대표, 사실상 '독박'을 쓰게된 건데 결정에 오래 걸리진 않을 거라네요.
설 연휴 전에 한다고요.
이 대표, 당장 일요일에 문재인 전 대통령 찾고 바로 광주를 연이어 찾는데요.
광주에서 당 지도부가 다시한번 논의하게 될거란겁니다.
권역별 병립형으로 방향을 잡은 이상 크게 흔들릴 것 같진 않습니다.
병립형에 반대했던 민주당 의원들도 실제로 연락해보면 대표가 결정하면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합니다.
공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하든 반기를 들긴 힘든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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