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 70일도 남지 않았는데 아직 이번 선거제도 확정을 못하고 있죠.
제1당인 민주당이 갈피를 못잡아서인데, 이 선거제를 민주당원들에게 묻고 결정하는 안을 검토 중입니다.
과연 선거제도를 특정당원들이 정하는 게 맞는 걸까요.
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천벌 받을 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연주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제 결정을 앞두고 전 당원 투표 실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당원 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며 "이르면 3일부터 할 가능성이 크고 결과를 그대로 따른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윤영덕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당원 투표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겠죠."
민주당 관계자는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면 병립형이 압도적으로 많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병립형 회귀에 무게를 두는 민주당 지도부가 당원들에게 책임 떠넘기기를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가영 / 정의당 부대변인]
"대선 공약으로 연동형 비례제를 국민에게 약속해놓고, 그 선택의 후과를 당원들의 선택 뒤에 숨겠다니 옹색하기 그지없습니다."
민주당은 4년 전 '위성정당 참여' 여부를 전 당원 투표로 결정했습니다.
같은 해 11월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 사태에 따른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후보 공천 여부도 전 당원 투표에 부쳤습니다.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원래 히틀러가 국민만 보고 간다고 그랬어요. 천벌 받을 짓은 전부 당원 투표를 해서 하더라고요. 대의제를 무시하고 당원 투표해서, 그 못된 짓은 다 전 당원 투표해서 했잖아요. 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를 제안한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원에게 묻는 것이 민주주의 헌법정신 아니냐"고 반박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연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 철
영상편집 : 박형기
정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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