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수광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의 마지막 모습이 영상에 잡혔습니다.
공장 안에 사람이 있다고 하자 관계자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주저 없이 걸어 들어갔고, 끝내 걸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화재가 난 공장 건물에 소방차들이 연이어 도착합니다.
소방대원 네 명이 물을 뿌리는 이웃 공장 관계자에 접근합니다.
잠시 대화를 나누는가 싶더니 관계자가 손으로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순직한 김수광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의 생전 마지막 모습입니다.
불이 난 공장에서 직원 다섯 명이 밖으로 대피한걸 파악하고, 내부에 사람이 더 있을 거란 판단에 주저 없이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당초 육안으로 건물 내부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화마의 기세가 약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구조대가 3층에 올라가자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인명 수색 도중 갑자기 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대원들은 탈출을 시도했고, 김 소방교와 박 소방사는 3층 계단실 입구까지 갔지만 미처 내려오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3층 바닥면이 무너져 2층 높이까지 내려앉으면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종혁 / 경북 문경소방서장]
"급격히 연소 확대가 진행되었고 3층 바닥면이 붕괴되며 아래로 처진 부분에서까지 추락을 하고 여기서 우리 대원들을 발견했습니다."
함께 3층에 투입됐던 다른 두 구조대원 역시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의 연기와 고온에 탈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공장 건물 1층에서 창문을 깨고 나서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경북경찰청은 30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하고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김건영
영상편집: 변은민
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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