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자지구에서 대피하던 민간인이 총에 맞아 숨지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숨진 여성은 5살 손자의 손을 잡고 걷고 있었는데, 손자의 손에는 항복을 뜻하는 백기가 들려 있었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 주민들이 무리 지어 대피합니다.
맨 앞에서 하얀 천을 흔드는 5살 아이가 보이고 그 옆에 있는 할머니도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이 때 울리는 총성.
할머니는 바로 고꾸라지고 깜짝 놀란 손자는 무리를 향해 도망갑니다.
다른 사람들도 혼비백산하는 가운데 쓰러진 어머니를 향해 그 아들 만이 달려갑니다.
[희생된 할머니의 딸]
"손자를 데리고 계셨는데, 왜 쏘셨어요? 우리 손에는 하얀 깃발이 들려 있었는데 어떻게 된 거죠?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모릅니다."
지난해 11월 가자지구 남부의 해안마을, 알 마와시에서 촬영된 영상이 최근 영국의 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의 안전한 대피를 보장해 놓고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CNN 등 외신들도 위성 사진을 토대로 실제 총격 지점에서 서쪽으로 불과 200m 떨어진 지점에 이스라엘군이 주둔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사건 조사 중"이라며 답변을 아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민간인들의 희생이 이어지면서 인권 침해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편집 : 장세례
남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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