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식탁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벼락거지’란 말이 나오는 게 아닌가 걱정입니다.
프랑스에선 우리가 밥처럼 먹는 바게트 가격이 20년 만에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세계를 가다> 김윤종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점심시간을 앞두고 빵집 앞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잠시 뒤 길쭉한 바게트를 손에 쥐고 나가는 손님.
6천5백만 프랑스인이 한해 100억 개를 소비할 정도로 바게트는 여전히 주식입니다.
1유로, 1300원 안팎으로 사 먹을 수 있었던 바게트 가격이 대폭 올랐습니다.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파리 14구에서 20년 가까이 영업해온 빵집입니다.
최근 들어 바게트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들어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여러 가지 종류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바게트.
우리돈 1220원 정도가 권장가격이지만 30% 오른 1650원에 팔립니다.
[마농/ 파리시민]
“요즘은 모든 게 비싸지고 있어요. 바게트 가격이 많이 올랐고, 재고가 부족해 앞으로 더 오를 거 같아요.”
우리 주식인 쌀과 마찬가지로 물가 인상 파급 효과를 고려해 프랑스에서도 바게트 가격을 묶어뒀습니다.
그러나 20년 동안 천천히 인상했던 가격폭 만큼 이번에 한꺼번에 올린 겁니다.
[도미니크 앙락트 / 프랑스 제과제빵 연합회장]
"지난 20년 동안 23유로센트 밖에 못 올렸습니다. 바게트가 우리 생활(가계)에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주로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밀 가격은 가뭄과 화재로 올들어 30% 올랐고 에너지 비용 부담도 커졌기 때문입니다.
[발렁땅 / 빵가게 직원]
“아쉽게도 밀가루 등 재료비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가격이 곧 오를 거 같은데,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프랑스 주식 비용이 오르자 물가 상승은 전방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갈렌 / 파리시민]
“가솔린, 디젤 등 주유비도 많이 올랐어요. 전기 가스도...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베흐트헝 / 파리시민]
“정말 모든 것의 가격이 너무 오르니, 정말 서민들이 살기 너무 힘들어집니다.”
"유럽에 들이닥친 에너지 가격 급등에 이어 곡물가 상승까지. 파리시민들이 체감하는 올 겨울 살림살이는 예년보다 더 팍팍합니다.
파리에서 채널A뉴스 김윤종입니다."
영상취재 : 이수연(VJ)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