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이 정부 개혁안 반대"…아르헨서 5년 만에 총파업
[앵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고 경제난을 극복하겠다고 공약한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채 50일도 안 돼 아르헨티나에서 대대적인 총파업이 벌어졌습니다.
노동시간 규제 폐지, 파업권 행사 제한 등 급격한 충격 요법에 반발하는 건데요.
멕시코시티에서 이재림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르헨티나 의회 앞에서 수많은 이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칩니다.
국민적 사랑을 받은 영부인 '에비타', 고 에바 페론 얼굴이 그려진 건물 앞에도 인파가 가득합니다.
밀레이 정부의 급진적인 경제 정책 추진에 항의하기 위해 이 나라 주요 노동자단체가 조직한 공동 총파업 현장입니다.
노동자총연맹 노조원과 시민들은 현지시간 24일 정오부터 한시적으로 일손을 놓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366개 규제 철폐를 한꺼번에 모은 '메가 대통령령'과 '옴니버스 법안' 처리를 추진하는 정부를 한목소리로 성토했습니다.
"(밀레이 정부의 조치들은) 노동계급은 잔인하게 조정하고 최고 권력자들에게 자원을 이전하는 겁니다. 개혁안의 혜택을 보는 건 열댓개의 오래된 가문과 부유층이며, 수백 만의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불행과 빈곤을 초래할 겁니다."
새 정부 출범 50일도 안 돼 벌어진 이번 총파업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전역에서 이어졌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 전국 규모 총파업을 진행한 건 2019년 이후 5년 만입니다.
시위 중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을 천명한 아르헨티나 정부는 의회 주변에 경찰력을 대거 배치하고, 주요 공공건물 진입로를 통제했습니다.
"국가의 번영을 원치 않는 사람들과는 대화할 수 없습니다. 대화하기 어렵습니다. 이번 파업은 무의미하고 복잡하며 많은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손실을 초래합니다."
불리치 치안 장관도 노조 압력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재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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