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딸 같아서”…현금전달책 설득한 택시기사

채널A News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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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채빚을 갚으려고 보이스피싱 현금 전달책을 하게 된 20대 여성, 현금 2천만 원이 든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탔다가, 험한 일을 그만 두기로 결심했습니다. 

친딸 같이 생각해 범죄에서 손을 떼라고 설득한 택시기사 덕이었습니다. 

이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상등 켠 택시가 길가에 멈춰 섭니다.

10여 분 뒤 경찰이 도착하더니 바로 옆에 차를 댑니다.

지난 19일 저녁 6시 반쯤, "보이스피싱 현금 전달책과 함께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자는 택시기사 58살 정현모 씨.

경기 고양으로 가자는 20대 초반의 여성 승객을 태우자마자 이상한 낌새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정현모 / 택시기사]
"잠깐 지시받듯이 통화를 하더라고.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 러더니 경기 시흥시로 가자는 거야."

친딸이 생각나 설득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정 씨.

[정현모 / 택시기사]
"아저씨가 너 같은 딸이 있어서 그러는데 (통화를) 듣게 돼서 아저씨가 질문을 너한테 하는 거거든, 얘기 좀 해봐 그랬더니 아무 말을 안 하더라고."

결국 마음을 연 승객은 범죄 가담을 실토했습니다.

"바리스타로 일하다 사채에 손을 댔는데 갚지 못했다"며 "건당 30만 원을 받고 2주 동안 일했다"는 겁니다.

30분 설득 끝에 경찰에 신고했고 배낭에선 현금 2천만 원이 발견됐습니다.

[박수진 / 서울 금천경찰서 독산파출소 순경]
"수거책도 자기가 잘못된 걸 좀 알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검거나 이런 게 쉬웠고."

[정현모 / 택시기사]
"굉장히 안쓰럽죠. 이게 범죄잖아요. 우리 딸 중에 누가 이 친구처럼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하죠."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김태균


이혜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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