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부터 달 착륙 성공까지 20년 가까이 걸린 일본 무인 탐사선이 2시간 반 정도밖에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태양전지 부분에 문제가 생긴 건데 다시 작동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합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일 일본 탐사선 '슬림(SLIM)'이 달 표면 무사히 착륙하면서 일본은 달 착륙에 성공한 5번째 나라가 됐습니다.

[야마카와 히로시 /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이사장 : 0시 20분 소형 달착륙 탐사선 슬림이 달 표면에 착륙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성공의 기쁨도 잠시 곧바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몸체에 장착된 태양전지 패널에 이상이 생긴 것입니다.

이 때문에 탐사를 주도한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작사(JAXA) 스스로 박한 점수를 매겼습니다.

[쿠니나카 히토시 /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연구소장 : 겨우 합격인 60점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0시 20분 착륙 이후 어쩔 수 없이 배터리로 버티던 '슬림'은 결국, 새벽 3시쯤 작동을 멈췄습니다.

향후 복구 가능성에 대비해 배터리 잔량이 10% 남은 상태에서 작사(JAXA)가 전원을 꺼버린 것입니다.

쏘아 올릴 로켓이 바뀌는 등 난관이 이어지면서 계획부터 착륙까지 20년 가까이 걸렸는데 겨우 2시간 반 동안만 임무를 수행하고 기약 없는 휴면에 들어간 셈입니다.

원인으로는 착륙할 때 엄청난 충격으로 태양전지 패널이 부서졌거나, 패널이 태양 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작사(JAXA)는 후자 쪽에 무게를 뒀습니다.

[쿠니나카 히토시 /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연구소장 : 애초에 (태양을 향하는) 계획된 방향으로 태양전지 패널이 자세를 잡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슬림은 애초 달에 착륙한 뒤 태양전지로 전력을 공급하며 특수 카메라로 달 표면 암석에 포함된 광물 종류 등을 조사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임부가 제대로 수행됐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작사(JAXA)는 태양전지 패널이 나중에 태양 빛을 제대로 받는다면 발전이 정상적으로 이뤄져 '슬림'이 다시 작동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 영하 200도나 되는 혹독한 달의 추위를 아무 문제 없이 버텨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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