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외교안보국제부 정다은 기자와 함께 더 알아보겠습니다.
Q1. 자, 4년 더 대만에서 친미 정권이 집권하게 됐습니다. 양안, 즉, 중국과 대만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한 마디로 정리하면,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겁니다.
말씀하신 대로 라이칭더 당선인, 현재 총통인 차이잉원보다 더 강경파로 여겨질 정도로 '친미', '독립' 성향이 강하다고 알려졌는데요,
당선 후 첫 일성으로 "중국의 정치적 공세·군사적인 위협에 맞서 대만을 지킬 각오가 있다"며 강하게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당선 결과가 나온 지 2시간 만에 "중국과 대만의 통일은 필연적"이다, 이런 입장을 내면서 대만을 압박했습니다.
3월 초 중국 양회와 5월 중순 대만 총통 취임 사이에 중국이 압박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이 중에는 해상 봉쇄 등 군사적 조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Q2. 이번 선거는 미중 간 패권 대리전이라고도 평가받죠. 미국 입장에선 잘 된 결과인가요?
쉽게 말해, 미국은 한시름 덜었고, 중국은 딜레마에 빠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선 대만이 친중 대신 친미 노선을 택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두 개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공급망 불안정과 대만 문제까지 떠안는 최악의 경우를 피한 겁니다.
특히 올해 11월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선 더욱 그렇습니다.
우선 미국은 곧바로 대표단을 파견해 대만 주요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라이칭더가 집권하자마자 길들이기 식으로 군사적 압박 등을 감행할 수 있지만, 중국 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경제 회복을 통한 민심 달래기가 우선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분석들을 종합해보면 당분간 미중 모두 대만 문제가 충돌로 비화되지 않게 관리하자는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Q3. 대만을 둘러싼 상황은 우리나라의 안보나 경제와도 관련이 적지 않은데, 한국에 끼치는 영향은 얼마나 큰가요?
미국과 중국이 엮여 있는 대만 정세에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대만 다음으로 우리나라가 반도체나 무역 분야에서 GDP 감소율이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만일 대만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면, 한국도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고려해 전쟁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Q4. 우리 경제계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네. 대만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를 보유한 만큼 이번 선거 이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TSMC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들에겐 세계 시장 점유율 등에서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미중 간 갈등이 심해지면 글로벌 공급망 전쟁에서 한국에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공급망에 대한 사전 점검도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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