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세계 패권을 다투는 미국과 중국의 올해 첫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미중 대리전으로 불리는 대만 총통 선거가 높은 투표 열기 속에 조금 전 마무리됐습니다.
개표 결과는 이르면 오늘 밤 안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친미·친중 성향 후보가 격돌한 가운데,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동북아를 넘어 세계 안보 지형과 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인들 만큼이나 미중 양국 모두 숨죽이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저 베이징으로 갑니다.
[질문1] 이윤상 특파원, 당선인 윤곽은 언제쯤 나올 것 같습니까?
[기자]
네, 대만 총통 선거는 조금 전 오후 5시쯤 마무리 됐습니다.
약 3시간 뒤쯤 당선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 워낙 후보자간 지지율이 박빙이어서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오늘 선거는 우리로 따지면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르는 건데요,
대통령인 총통과 부총통, 우리나라의 국회의원인 입법위원 113명도 함께 뽑습니다.
그 중 총통은 미중 대리전으로 여겨지며 관심이 큽니다.
친미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친중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 중도 성향의 민중당 커원저 후보인데 마지막으로 공개된 여론조사까지 친미와 친중 성향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습니다.
1996년 이후 총통 선거에서 친미 민진당과 친중 국민당이 8년 주기로 정권을 교체해 왔는데요.
이번에도 그 공식이 유지되며 친중 후보가 당선될지, 깨질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질문2]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투표 열기도 굉장히 뜨거웠다면서요?
오늘 오전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몰렸습니다.
[판웨이즈 / 대만 쭝산리 이장]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내 생각에는 투표율이 75%는 될 것 같아요."
대만은 주소지가 아니라 본적지에서 투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제부터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정모 씨 / 대만 정치대학교]
"보통 집에 가면 부모님이 차비를 주세요. 이번엔 지지 후보가 부모님과 달라서 차비를 안 주실 거에요."
중국인들은 "선거 후 양안 관계를 회복하자"거나 "이번 기회에 통일을 하자"는 등의 SNS 글을 올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 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형새봄
이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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