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사 현장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보니 공사 기간을 맞추지 못해 시공사와 시행사, 입주 예정자 간 분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인력난은 주택 품질 저하와도 연결될 수 있어 우려스러운 문제인데 올해보다 내년에 더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제보는 Y,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청 로비.
백여 명이 부실시공을 질타하는 팻말을 들고 돌발 시위를 벌입니다.
120여 가구 규모의 서울 방이동 주거용 오피스텔 입주 예정자들입니다.
이들은 시공 품질이 엉망이라며 구청 측에 준공을 내주지 말라고 요구합니다.
시행사, 시공사 측과 만난 자리에서도 부실시공을 주장하며 안전을 우려합니다.
[입주 예정자 (음성변조) : 보를 측면을 그라인드로 갈았어요. 갈다 보니까 이런 철근이 안에 철근이 지금 노출되었고 또 보의 두께가 줄어들었어요. 이래서 구조적으로 좀 불안전하고 위험하다]
시공사 측은 전국적으로 공사 현장 인력이 부족해 5개월 정도 공정이 늦어졌다고 해명합니다.
[시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 입주하실 날짜에 따라서 그 전에 공사를 빨리 끝내놨어야 것은 맞고요. 미시공된 부분, 여러 가지 있는 부분은… 생각보다 너무 작업자 수배도 너무 힘들고 이런 부분이 여러 가지 전국의 공사장이 다 늦어진 부분이 많아서….]
실제로 전국 건설 현장의 인력은 지난해부터 16만 5,700명이 부족했고, 올해는 16만 9,600명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게다가 내년에는 17만 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문제는 이런 공사 인력 부족이 주택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나경연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 : 서류만 완벽하면 그냥 넘어가는 페이퍼 관련된 품질 관리 체계보다는 실제 시공품 또는 현장 중심의 품질 관리 체계로 가야 되는데 그러려면 인력과 예산이 당연히 더 많이 들겠죠.]
수도권보다는 지방, 대형 업체보다는 중소업체의 공사현장에서 인력난이 심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공사 현장의 구조적인 인력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에도 시공사와 시행사, 입주 예정자 간 분쟁을 심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촬영기자 : 온종원
그래픽 : 김진호
YTN 이승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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