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은 가자지구 알마가지 난민캠프는 더욱 참혹했습니다.
성탄절 몇 시간 전부터 새벽까지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완전히 폐허가 됐습니다.
생존자들은 잔해 속에서 가족들을 찾아 헤매거나, 아예 넋을 잃었습니다.
[이브라힘 모하메드 / 난민촌 희생자 유족 : 저녁 후에 공습을 당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집이 이렇게 됐습니다. 아이 한 명만 살아남았고, 아내와 딸 셋, 4개월 된 아들이 잔해 속에 있습니다. 내가 무얼 할 수 있나요?]
알아크사 병원 기록에 따르면 알마가지 난민촌 사망자가 100명을 넘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인근의 알부레이즈, 알누세이라이트와 남부 도시 칸 유니스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하루 새 250명이 숨져 개전 후 총 사망자가 2만 명을 훌쩍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국경지대에서 충돌하고 있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게도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 이스라엘 국방장관 : 가자지구에서 한 것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능성을 원하지 않습니다. 주민들을 무방비 상태로 두지 않을 겁니다. 고향으로 돌려 보내줄 겁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도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성탄절 하루 가자지구에서 17명이 숨져 지상전 전사자가 150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이스라엘군을 더욱 독려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의회연설에선 당장 석방협상에 나서라는 인질 가족들의 야유에 맞서기도 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승리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그런 나라가 아니고 다른 방법도 없습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한 입장과 달리 전시 내각이 이집트가 제안한 가자지구 전쟁종식 3단계 해법을 검토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은 여성과 노약자 등 이스라엘 인질 40명을 석방하고 2주간 전투를 중단하는 1단계는 이스라엘이 앞서 하마스에 제안했던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이 협상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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